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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활동 소식

[논평] 삼성은 주민들에게 마저 거짓과 변명으로 일관하는가!


<긴급공지>
 

화성환경운동연합은 삼성전자 불산누출 사고 관련 시민환경연구소 설명회를 2월 2일 토요일 4시 동탄 노작문학관(석우동64번지)에서 개최할 예정입니다삼성전자 주민설명회에서 보여준 불투명하고 책임 회피식 주민간담회가 아닌사건의 진상과 삼성에서 사용하는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설명회 입니다. 삼성의 맨얼굴을 보여드립니다. 인근 주민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설명회에 참석한 이승백 상무, 김태성 전무, 성우동 부장, 홍기훈 의사(왼쪽부터) [출처: 뉴스셀]



어제(1월 30일) 저녁 7시 경기도 화성시 동탄1동주민센터에선 삼성전자 환경안전팀 김태성 전무와 커뮤니케이션팀 이승백 상무, 삼성반도체 환경안전팀 성우동 부장, 사내보건안전연구소 홍기훈 의사 등 사측 관계자 4명과 주민 1백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번 사고와 관련한 주민설명회가 열렸습니다.

삼성측에서 일방적으로 공지한 이번 설명회에서 자료 한장 내놓지 않은 채 구두로만 설명회를 진행했습니다. 불산누출로 인해 하루하루 불안감에 휩싸인 주민들은 이런 삼성측의 태도에 분노를 표하며 투명한 자료공개와 CCTV 공개 등을 요구했지만 "믿어달라"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모습에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이에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삼성전자 화성공장 불산누출 사고 은폐 규탄 진상규명 및 대책수립 촉구를 위한 대책위원회>에서 아래와 같은 논평을 발표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진정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투명한 주면설명회를 개최하라!


사고가 발생한지 3일 만인 30일 저녁7시 삼성전자는 동탄 1동 주민들의 요청을 수락해 주민 간담회를 진행하였다. 불산 누출 사고에 대한 투명한 공개와 불안과 의심을 해소 하기 위해 제안된 자리였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개최한 주민 설명회는 주민들의 불안과 의심을 해소하기는 커녕 주민들의 의혹을 더 크게 키우는 자리가 되었다. 


 삼성전자는 주민들에게 사건의 개요를 설명한다면서 아무런 사전참고자료도 제시하지 않았다. 사건의 총 실무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환경안전팀장인 김태성 전무는 고작 10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동안 그동안 언론 등에 의해 알려진 정도의 사건개요만을 다시 언급하는 것에 그쳤다. 


삼성전자측은 질의응답 과정에서 사고의 은폐 축소의혹에 대해 자신들은 정해진 사고 대응 매뉴얼에 따라 대응했으며, 사고를 은폐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사건 자체의 심각성에 대해서 판단 잘못이 있었으며, 사망사고가 나지 않았다면 자체 처리로 마무리 되었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였다. 


엄청난 화학물질이 취급되는 공장에서 벌어지는 알 수 없는 자기들만의 조심스런 관리를 주장하는 삼성의 모습은 끔찍하다. 주민들과 노동자들은 공장 내에서 어떠한 물질이 사용되는지 전혀 알 수 없다.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관리되는지도 알 수 없다. 모든 것이 투명하게 공개되어도 불안을 해소할 수 없다. 그런데 그러한 것들이 모두 삼성의 관리 내에만 있다는 것은 몇만톤의 유독물질보다 더욱 위협적이다. 


삼성전자는 관계기관에 늑장신고를 한 것은 직원들의 부상에 대한 걱정과 우려 때문에 경황이 없어 늦어진 것일 뿐 다른 은폐의 의도는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누출 사고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도 라인은 돌아갔고, 직원들은 일하고 있었다. 삼성이 정말 직원들을 걱정했다면 1차 누출 당시 직원들을 대피 시키고, 안전한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삼성은 1차 누출이 그다지 큰 상황이 아니었다고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2차 누출로 인해 사상자들을 발생시키게 만들었다. 이것은 삼성의 안전조치 미흡이고, 직원들의 안전을 생각하지 않는 비인간적인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다. 또한 은폐의도는 없었다고 하지만 너무나 늦어진 신고로 인해 삼성 사업장 자체적으로 이 사고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확인되지 못했고, 주민들의 불신만을 키워가고 있다. 


삼성전자 화성공장에서 연간 불산을 취급하는 총량은 12만톤에 이르며 기흥공장은 10만톤 정도이다. 생산량이 확대됨에 따라 취급량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많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화성공장에서 불산을 포함 유해유독 화학물질 취급량은 연간 40만톤 정도이다. 인구밀집지역의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는 삼성전자 화성공장이 엄청난 유해유독물질을 취급하고 있음에도 관계당국의 감독과 통제가 거의 미치지 못하고 있었으며 그동안 어떤 사고가 있었고 처리과정은 어떠했는지에 대해서도 전혀 알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삼성이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주민들 곁의 깨끗한 공장이 아니라, 그 공장이 시한폭탄임을 보여준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주민들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와, 사고가 일어났을시 삼성전자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대응 메뉴얼등을 공개해야 한다. 또한 사고가 발생 했을시 지역 주민들의 대응 요령 등을 지역사회와 논의하고 공유, 홍보할 의무가 있다. 


삼성은 이번 사건의 교훈을 얻어 지역주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상생하는 기업으로 나가길 바란다. 그전에 이번 사건의 투명한 공개와 사상자들에 대한 사죄가 먼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번 사건의 책임자를 처벌하고, 위기상황 대응메뉴얼을 체계화해 더 이상 이런 참사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2013년 1월 31일
<삼성전자 화성공장 불산누출 사고 은폐 규탄 진상규명 및 대책수립 촉구를 위한 대책위원회> 




<주민설명회 관련 언론보도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