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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활동 소식

[활동소식] 삼성노동조합 1년, 우리가 응원합니다.




1년. 어떤이들에겐 짧은 시간, 하지만 이들에겐 참으로 험난한 1년이었습니다. 감시, 회유, 협박은 기본이고 해고와 징계까지. 1년동안 벌어진 일들 하나하나를 열거하기도 벅찬 고난의 연속. 하지만 이들은 당당하게 버텼습니다. 아니 버티는 것을 넘어 보란듯이 노동조합을 지키고, 성장시키고 있습니다. 이들은 삼성노동조합입니다.


삼성노동조합은 2009년 1월 삼성에버랜드 노동자 4명(박원우,조장희,김영태,백승진)이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삼성측의 상상을 뛰어넘는 온갖 회유와 탄압을 이겨내고 3년의 준비끝에 지난 2011년 7월 18일 삼성그룹 내 처음으로 민주적이고 자주적인 노동조합을 설립하게 된 것입니다. 오늘(18일)이 첫 돌입니다.

 

오늘 강남에 위치한 삼성본관 앞에서 삼성노동조합 출범 1년을 기념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비가오는 궂은 날씨임에도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셔서 축하해주시고, 반사회적 기업인 삼성을 한목소리로 규탄했습니다. 

삼성노동조합은 그동안의 탄압 속에서도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것은 삼성자본의 문제점에 동의하고 함께 싸워온 연대단위들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과의 싸움을 통해 자본의 이익을 위해 노동자를 철저히 짓밟는 다른 투쟁사업장의 문제가 삼성의 문제와 별개가 아니라는 것을 경험했다. 56명의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죽음과 22명의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죽음이 자본의 이익으로 인한 타살임을 알게 되었다. 


 
삼성노동조합은 어려움속에서도 1년을 버텼습니다. 이제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하려 합니다. 비록 소박한 케잌이지만 '함께살자'는 소중하고 당당한 결의를 모아 1주년을 기념했습니다. 삼성노동조합에 힘을 보태주세요. 삼성노동조합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우리 모두가 지키고 함께 어깨걸어야 할 사람들입니다. 이건희 일가, 삼성이 지배하는 대한민국. 이제 바꿀때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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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노동조합 1주년 기념 기자회견문

무노조 경영을 자랑으로 여기며 스스로를 또 하나의 가족이라 칭하는 “삼성”. 매출 기록 1위, 불황 속에서도 순이익을 올리며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삼성그룹에 대한 신화가 허상이라는 외침과 증언들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일하다 백혈병과 각 종 암에 걸린 노동자들의 증언과 죽음을 통해 삼성은 엄청난 초과노동을 시키고 안전하지 못한 환경에 노동자를 방치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노동조합을 설립하려던 노동자들에 대한 감청, 납치, 감금, 회유를 하여 민주노조를 저지시켰던 일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1년 전 오늘, 노동자로서 빼앗긴 권리를 되찾고자 삼성에버랜드 사업장에 노동조합이 결성되었다. 삼성의 이익추구를 위해 소모품처럼 사용되고 쓸모없어지면 버려지는 부당한 대우가 반복되어도 노동자들이 뭉쳐 제대로 된 한목소리로 싸워본 적이 없었다. 더 이상 회사의 업무지시에 복종해야만 하는 삼성맨이 아니라 당당하게 일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는 노동자로 살고 싶어 노동조합을 꿈꿨고 노동조합이 드디어 세워진 것이다. 

예상했던 바와 같이 삼성의 탄압은 집요하고 치졸했다. 노동조합 설립과정에서 노조설립을 준비하던 조합간부에 대한 미행과 감시, 협박은 계속 이루어졌다. 삼성노동조합이 설립되기 직전 유령노조가 설립되었고 노조설립 1주일 만에 단체협약을 체결하였다. 삼성노동조합이 출범을 알리는 날, 노동조합 설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조장희 부위원장은 해고를 당했다. 같은 시기에 김영태 회계감사도 감사에 회부되고 결국 정직 2개월의 처분을 받았다. 노동조합은 설립 후 첫 작성한 노동조합 신문을 에버랜드 내에서 평화적인 방법으로 배포했으나 삼성은 이것마저 폭력적으로 방해했다. 나눠준 유인물을 경비직원과 관리직원이 빼앗아 찢어버리고 유인물을 나눠주는 소수의 조합간부를 대응하기 위해 100여명에 가까운 경비직원과 관리직원을 동원하여 욕설을 하는 등 도발도 서슴지 않았다. 이러한 삼성의 행위에 대하여 중앙노동위원회 마저 일부 부당노동행위임을 인정하였는데 삼성은 중노위가 부당노동행위에 대하여 인정한 것이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중노위에서 부당노동행위에 대하여 일부 인정한 그날 삼성은 박원우 위원장에게 사규를 어긴 유인물 배포라는 이유로 징계위원회에 회부하였다. 지난 1년 동안 삼성노동조합은 단체교섭을 위한 대화를 요청했으나 삼성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삼성은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지속적인 방해와 법적 대응, 지속적인 부당징계 및 부당노동행위를 통해 무노조 경영이 얼마나 폭력적이고 반노동자적인지 또 다시 확인시켜주었다. 

삼성노동조합은 그동안의 탄압 속에서도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것은 삼성자본의 문제점에 동의하고 함께 싸워온 연대단위들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과의 싸움을 통해 자본의 이익을 위해 노동자를 철저히 짓밟는 다른 투쟁사업장의 문제가 삼성의 문제와 별개가 아니라는 것을 경험했다. 56명의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죽음과 22명의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죽음이 자본의 이익으로 인한 타살임을 알게 되었다. 삼성노동조합과 이에 동의하는 연대단체들이 오늘 이 자리에 모여 더 이상 자본의 더러운 이윤을 앞세워 노동자의 생명과 권리가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노동자로서 최소한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계속 투쟁하겠다는 강력한 결의를 밝히는 바이다.  
 
2012년 7월 18일
삼성 노동조합